타인은 어떻게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타인은 어떻게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사회적 영향 연구에서는 타인과 사회적 힘이 어떻게 각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아본다. 동조, 응종, 복종과 같은 집단 영향을 비롯하여 많은 형태의 사회적 영향이 있는데, 이 단락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먼저 동조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우리가 동조하는 이유

동조(onformity)는 인간이 집단의 규범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행동이나 신념, 또는 그 둘 다를 바꾸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이는 대개 실제적인 집단압력 또는 상상된 집단압력의 결과로 나타난다 동조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자신이 동조자라고 생각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조연구는 인간이 동조하려는 강한 경향성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조를 이끌어내는 사회적 영향에는 정보적 . 사회적 영향과 규범적.사회적 영항이라는 두 가지 핵심 유형이 있다. 이 유형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고전적 연구인 무자퍼 셰리프의 자통운동효과와 솔로몬 애쉬의선 길이 맞히기 실험을 살펴보려고 한다.

 

셰리프의 연구와 정보적.사회적 영향

셰리프의 연구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실험이 실시되기 전에 자신들이 시각적 인지실험에 참여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Sherif, 1937)

이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완전한 암실 안에서 고정된 광점을 본 후 그 빛이 움직인 거리를 추정해야 했다. 피험자들은 자동운동효과(autokinetic effect)라고 하는 착시협상에 의해 고정된 광점이 암실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느꼈다. 이 실험에서는 어떠한 준거 기준도 없었는데, 인간의 눈은 계속 자발적인 움직임을 하고 있기에 더욱 그러했다. 피협자들은 제각각 광점이 움직인 거리와 방향에 대해 다른 의견을 말했다. 셰리프 실험의 첫 번째 회기에서 각각의 피협자는 암실에서 혼자 군단을 내려야 했지만, 그 이후 세번의 회기에서는 처음과 달리 한 퍼험자가 다른 2명의 피험자와 합계 압실에 있었다. 그래서 피협자들은 처음 회기 내방 안에서 혼자 보았던 광접의 움직임을 추정했던 것과는 달리, 그 이후에 있었던 세 번의 회기에서는 함께 있던 두 사람이 추정한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예측하는가?

타인은 어떻게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첫 번째 회기에서는 피협자 개개인의 추정결과가 무척이나 다양했지만, 그 이후 세번의 집단회기를 거치면서 각 개인의 추정은 접점 공통된 집단적 기준에 부합해 가기 시작했다(그림 9.1 참조). 결국 실험의 마지막에서는 각 집단의 모든 피험자가 똑같은 추정치를 보고하게 되었다. 1년 후에 이 피험자들을 다시 동일한 실험에 참여하게 하고, 암실에 혼자 있을 때 광점의 움직임을 추정하게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는가? 피험자가 1년 전에 암실에 혼자 있을 때 스스로 내렸던 추정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계속 집단적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가? 놀랍게도 결과는 피험자들은 계속 집단의 기준을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ohrer, Baron Hoffman, & Swander, 1954).
사고해 크게 영항월 미친다 우리는 정보적.사회적 영향(informational social influence)을 살펴봄으로써 셰리프의 연구에서 관찰되는 동조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동조는 정보가 더 필요하고 무엇이 적절한 행동이고 바른 결정인지가 모호한 상황에서 틀리지 않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셰리프의 연구에서 피험자들은 착시적인 판단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정보를 필요로 했고, 그들의 동조는 정보적ㆍ사회적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하길 원하지만 어떠한 일이 모호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항일 때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앞의 경우와는 달리 정확한 판단을 위해 정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일 때 동조는 어평게 해서 일어
나게 되는 것일까? 애쉬의 선 길이 맞히기 실험과 규범적ㆍ사회적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동조의 유형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애쉬의 선길이 맞히기실험과 규범적.사회적 영향

타인은 어떻게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학생 피험자들은 그림 9.2와 같이 비슷한 선들의 길이를 알아맞히는 애쉬의 실험에 참가하였다(Asch, 1955, 1956). 이 실험은 매우 쉬웠기 때문에 피험자가 혼자 있을 때 판단을 내리도록 하면 절대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그러나 애쉬의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혼자가 아니었으며, 피험자로 가장한 실험 협조자들과 함께 있었다. 실험 협조자들은 다양한 연구 상황에 따라 1명에서부터 15명까지 참여했다. 각각의 실험에서 답을 말할 때는 소리 내어 답하도록 되어 있었으며, 실험 협조자들인 가짜 피험자들이 먼저 대답을 하고 난 후 진짜 피험자는 맨 나중에 대답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실험 협조자들은 연구 목적에 따라 답이 분명한 실험에서 일부러 틀린 대답을 했다. 애쉬는 진짜 피험자들이 확실히 틀린 대답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볼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고자 했다. 다른 모든 피험자가 그림 9.2의 기준선과 같은 선이 1번이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말하겠는가?

놀랍게도 실제 피협자들의 대다수가 실협 협조자가 내린 명백히 부정학한 판단에 동조하였다. 피험자의 약 75%가 최소 한 번은 동조해고,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은 37% 수준으로 동조했다. 틀린 대답을 들은 경우를 100으로 했을 때 37이 동조하였다. 애쉬의 실험결과는 다른 국가에서도 여러 번 동일하게 시행되었는데, 마찬가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Bond & Smith, 196). 동조해야 할 분명한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실험실에 있는 학생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며 모두 학생이라는 같은 지위에 있었다. 그런데 동조가 이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애쉬의 실험에서 나타난 동조의 원인은 규범적 사회적 영향(normative social influence)으로서 타인에게 인정받고, 불인정은 피하려고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대와 일치하고 타인의 인점율 언고차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데, 그 이유는 타인과 잘 어울리고자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6년 세상을 떠난 애쉬는 실험 참가자들이 정 답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지 규범적 필요에 의해서만 동조한 것인지, 상황이 주 는 사회적 압박 때문에 집단에 동의하기 위헤 자신들의 인식을 실제로 바꾼 것인지, 즉  실험 협조자들이 말한 것이 실험자들이 본 것 자체를 바꾸게 했는지 항상 궁금해했다 (Blakeslce, 2005). Berns 등(2005)은 후자가 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몇 가지 증거를 발견하였다. 이들은 MRI(제2장 참조)를 사용하여 선 길이 맞히기 과제 대신 정신적 회 전과제를 적용시킨 애쉬 유형의 동조실험을 진행하였고, 참가 대상자들의 뇌 활성을 스 캔하였다. 그 결과 애쉬의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조를 발견하였다.

대상자들은 집단 에 따라 41%에 달하는 틀린 대답을 말했다(즉, 동조하였다). 놀랍게도 동조 반응의 되 활성은 시각과 공간 인식을 담당하는 피질 영역에서 나타났는데, 이 부위는 지각을 담 당한다. 그렇지만 독자적인 반응에 대한 뇌 활성은 편도체와 같이 감정을 담당하는 피 질 영역에서 나타났으며, 이는 비동조가 감정적 비용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결과로 그레고리 번스는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을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연구결과는 우리는 집단이 우리에게 민으라고 말한 것을 믿고 우리가 믿고 있는 그것을 보는 것임 을 말해준다.”라고 결론 내렸다

(Blackesle, 2005). 시각처리 과정이라는 정확한 본질이 표시된 뇌 영역에서의 활성을 이끈다고 판단한 한계점을 고려하면, 이 결론은 너무 과 한 것으로 보인다. 동조와 비동조의 응답을 하는 동안 뇌의 다른 영역이 활성화된다고 0 도 결론지을 수는 있으나, 동조가 실제로 우리의 지각을 바꾼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독자적인 반응을 하기 위한 뇌 활성이 비동조가 감정적 비용을 불러일으킨다는 사 실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Berns 등(2005)의 연구결과는 사회에서 공유된 현실이 사회적 행동의 근거가 된다는 애쉬의 주장과 일치한다(Gilchrist, 2015). 그리고 사람들은 애쉬 의 실험에서 동조를 요구받는 상황과 같이 사회적 기준이 위반되었을 때 매우 분노하 게 된다. Gilchrist에 의하면 우리는 애쉬의 선 길이 맞히기 실험과 같이 공유된 현실의 아주 분명한 특성에 고립되어 있을 때 가장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Gilchrist 는 애쉬의 중요한 실험과 제3장에서 이야기했던 ‘The Dress’ 색깔 논쟁(흰색과 금색을 지각하는 사람 vs 청색과 검은색을 지각하는 사람)을 연결하였다. 옷의 색에 대한 극적 으로 다른 인식은 옷의 광원에 대한 뇌의 결정에 의해 만들어진 색채 항등성 인식의 주 관적인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배웠었다. 우리는 색채를 아주 모호한 요소로 받아들인 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식한 색과는 다른 색을 인식한 사람들과 직면하게 되면 우리가

공유하는 현실이 침해되고, 결국 옷의 색에 대한 뜨겁고 감정적인 논쟁이 일어나게 된 다. 이와 비숫하게 애쉬의 실험 참가자들도 자신이 공유하는 현실과 다른 생각을 한 찹 가자들이 확실한 현실적 요소(선의 길이)에 태해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감정적으로 속 상함을 느꼈다.

애쉬의 실험에서 동조는 규범적ㆍ 사회적 영향에서 비롯된다는 증거를 발견했지만 많은 애쉬의 실험 참가자들은 공조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독립적으로 (옳은 답을 말했 4) 응답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답의 37%가 동조를 요구받는 상황 에 동조해서 오답으로 응답했지만, 63%는 독립적으로 옳은 답으로 웅답하였다(Asch 1956. 추가적으로 애쉬는 25%의 참가자들은 동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보고했으며 오직 5%가 동조를 요구하는 모든 상황에서 동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매번 동조 했던 참가자들보다 5배가 넘는 참가자들이 매번 독립적으로 응답하였다. 그리고 비록 75%의 참가자들이 적어도 한 번은 동조했지만, 95%의 참가자들은 적어도 한 번 정도 독립적으로 응답했다. 요컨대 애쉬의 실험 참가자들은 확실히 동조하는 응답보다 독립 적으로 응답한 경우가 휠씬 많았다. 애쉬 또한 독립적으로 응답한 비율을 보고 놀라워 했다(Friend, Rafferty, & Bramel, 1990). Friend가 주장하기를 처음에 애쉬의 실험은 독 립성의 힘에 관한 근거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조성에 관한 연구로 변했다.

왜 변했을까? Jetten과 Hornsey(2014, 2017)에 따르면 사람들이 동조하게 되는 원인을 집 단 압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보다는 사회심리학에서 더욱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다. 결국 애쉬의 연구는 상호 보완적인 두 가지 발견을 했다. 어떤 사람들은 규범적 :사회적 영향으로 확실한 과제에서도 동조를 할 수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비록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하더라도 이 영향으로 인해 자신들의 입장을 바꾸거나 동조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관찰된 동조의 양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인을 고려해보겠다.

[출처: 심리학과의 만남/Richard A.Griggs, Sherri L.Jackson 지음/신성만.박권생.박승호 옮김/시그마프레스]